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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실비아 페데리치 지음, 신지영·김정연·김예나·문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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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Witches, Witch-Hunting, and Women 도서출판 갈무리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는 최근 전 세계의 시위 현장에서 다중들이 외치고 있는 슬로건이다. LGBTQ 공동체 시위, 보수 정권의 반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 제도화된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라틴아메리카 이민자들의 시위, 임신중지 권리를 주장하는 시위, 여성폭력 반대 시위 등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15세기부터 지속되어 온, 여성을 ‘마녀’로 지목하고 박해하는 폭력은, 새로운 노동자 세대의 생성을 보장하는 무급 가사노동으로 여성을 구속시키고 여성의 재생산 능력에 대한 통제권을 국가가 갖도록 만들었다. 이렇게 자본주의는 여성과의 전쟁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마녀’는 빈곤과 사회적 배제에 저항하는 여성이다! 여성들은 공동체적 농업의 해체, 화폐 경제의 부상, 토지 강탈로 사회적 권한을 가장 크게 빼앗겼으며, 그리하여 공유지를 없애기 위해 심어 놓은 말뚝을 뽑아 버리며 공유지 인클로저에 맞선 수많은 저항 행동에 참여했다.
역사적으로 공동체의 집합적 기억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역할을 해온 여성은 공동체와 맺는 특수한 관계로 인해서 사냥의 대상이 되었다. 여성들이 ‘마녀사냥’으로 학살당하게 된 것은 자본주의가 새로운 노동질서를 부과하기 위해 그전까지의 사회적 관계와 지식의 세계 전체를 파괴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이다! 자본이 세계자원과 인간노동에 대한 압도적 통제권을 누리면서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기업적 모험의 거점이 되는 곳을 재식민화하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재생산을 직접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여성을 지배해야만 한다. 따라서 반식민지적 투쟁이 가장 강력하게 전개된 지역에서는 더더욱 여성에 대한 폭력이 극심해졌다.
오늘날까지 여성은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수많은 지점에서 배제되고 자신의 고유한 경험을 명확하고 말할 가능성을 박탈당하고 있다. 그리고 남성이 만들어낸 여성혐오적이고 이상화된 여성상 속에서 살아가도록 강제된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지식을 되찾는 중이다. 최근 한 여성이 마녀술의 의미에 대한 한 회의 자리에서 한마디로 표현했듯이, 마법이란 “우리가 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여성에 대한 폭력에 맞서자! 가해자들에 대한 법적 처벌 강화 요구는 페데리치에 따르면, 직간접적 책임이 있는 정부 당국에 더 많은 권력을 실어줄 뿐이다. 평등한 공통장(commons)의 구성을 위해 노력하는 페미니스트 운동을 나아가야 한다. 마녀사냥은 언제나 공동체 관계에 대한 공격이기 때문이다.
페미니스트들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인도 같은 곳에서 공동체의 재생산을 책임지고 있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아프리카에서 쓸모없고 악마적인 존재라고 사냥당하는 나이 든 여성의 절규를 들어야 한다. 여성 권력의 구축과 연대의 경험으로부터 시작된 비서구 활동들인 〈비아 깜뻬씨나〉, 브라질의 〈무토지 농민운동〉과 사빠띠스따의 운동으로부터 우리는 배워야 한다고 페데리치는 말한다.
실비아 페데리치와 함께 사유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페데리치는 인클로저, 강탈, 마녀사냥 등 여성에 대한 과거와 현재의 공격들의 연대기를 작성하고 있으며 명료한 분석과 열정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 그녀의 통찰로 무장한 우리가 함께 행동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 아이린 보리스 / 캘리포니아 대학교 산타바바라 캠퍼스, 페미니스트학 교수 실비아 페데리치는 여성과 공동체를 겨냥해 벌어지고 있는 폭력을 명료하게 분석한다. 그녀는 자본주의 태동기에 마녀로 범죄화되었던 여성들과 전 지구화 과정에서 여성이 마녀로 고발당하고 있는 현실을 연결시킨다. 그녀의 유명한 책인 『캘리번과 마녀』의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는 이 책은 여성과 공동체가 투쟁하며 만들어가고 있는 저항과 대안에 주목한다. ― 맛시모 데 안젤리스 / 『역사의 시작』 지은이, 이스트런던 대학 정치경제학 교수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Witches, Witch-Hunting, and Women  실비아 페데리치 지음 신지영, 김정연, 김예나, 문현 옮김  Potentia 아우또노미아총서 81 15,000원 304쪽 2023.3.8 출간 130*188mm

지은이
실비아 페데리치 Silvia Federici, 1942~
페미니스트 저술가이며 교사이자 투사이다. 이탈리아 북부 파르마시에서 태어나 1967년 미국 버팔로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미국 뉴욕 호프스트라 대학교, 나이지리아의 포트하커트 대학 등 전 세계 여러 대학에서 가르쳤다. 1972년 ‘가사노동 임금 캠페인’을 출범시킨 <국제 페미니스트 콜렉티브>의 창립 멤버였고, 1990년대에는 조지 카펜치스와 함께 <아프리카 학문의 자유위원회>를 창립했다. 1990년대에 <급진 철학 연합>의 동료들과 함께 미국의 사형제 반대운동에 참여했고 <미드나잇 노츠 콜렉티브>의 멤버로 활동했다. 『캘리번과 마녀 : 여성, 신체, 그리고 시초축적』 (갈무리, 2011), 『혁명의 영점 : 가사노동, 재생산, 여성주의 투쟁』(갈무리, 2013),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갈무리, 2023), Re-enchanting the World (2018), Beyond the Periphery of the Skin (2019), Patriarchy of the Wage (2021) 등 저서가 있고 그 밖에 여러 논문과 편저서가 있다. 자세한 이력은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176~184쪽을 참고하라. 
 
옮긴이
신지영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부교수. 한국·동아시아 마이너리티 코뮌의 형성·변화를 1945년 전후 기록/문학에 초점을 맞춰 연구하면서, 현재의 난민·장애·비인간 존재의 곁/뒤에 설 수 있는 글쓰기를 꿈꾼다. 저서로는 『不부/在재의 시대』(2012), 『마이너리티 코뮌』(2016), 『난민, 난민화되는 삶』(2020, 공저), Pandemic Solidarity (2020, 공저), 『動物のまなざしのもとで』(2022, 공저) 등이 있다. 
 
김정연
출판활동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다중지성의 정원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공역서로 『대테러전쟁 주식회사』(2016)가 있다. 
 
김예나
영국에서 문화산업으로 석사학위, 한국에서 대중문화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인간을 포함한 다른 존재들과 어떻게 공존할지를 쓴다. 
 
문현
다같이 건강하게 먹고사는 길을 고민하는 연구자. 페미니스트 관점에서 생명정치와 발전경제를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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